층간소음 진짜 싫다

새벽에 어지간히 쿵쿵 쿵쾅거리며 자진모리장단을 쳐대길래 급히 옷을 입고는 올라갔다.

도착해 벨을 꾸욱 누르니 답이없다. 켜진 복도 등이 몇 초 안되는 제 힘을 짜낸 뒤 꺼져버린다. 적막이 흘렀다. 약 10초간, 멍때리다 정신을 차리곤 문을 톡톡 두들겼다.

"누구세요."

아. 빨리도 물어보는구나. 바로 핸드폰 녹음 기능을 활성화 한 뒤 목소리를 소리죽여 가다듬고는 말했다.

"네 저 아랫집이에요."

최대한 상냥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답했다. 내 목소리가 작았던지 집주인은 다시 되물었고 나는 그 질문에 두 번은 더 대답해야만 했다. 그제서야 왜냐고 묻더라. 바로 문이 열릴줄 알고 손을 휘휘 내저어 전등을 켰는데 문은 열리지 않았다.

"지금 새벽 2시가 다 되어가는데 조금만 조용히 해주ㅅ..."

"예예 알겠습니다"

말을 끊어버리고 대답한다. 문도 안열고 퉁명하게 사람의 말을 끊고 자기 말만 하는 윗집사람. 다시금 복도 전등이 꺼졌다. 내 이성 스위치도 저 전등처럼 꺼질 뻔 했다. 욱하는 마음을 다잡고 더 말하려 했지만 그냥 입모양으로 실컷 욕해주고 내려왔다.

그리고 지금. 여전히 의자 등 무거운 물건을 질질 끄는 소리와 간간히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알겠다고 말이라도 했으니 조금 조심은 하겠지~ 라는 내 긍정적인 생각을 아주 박살내다 못해 가루로 만들어 후우 불어버리는구나.
잘 큰 연락하라고 그러고.....

가뜩이나 신경쓰이는 일 때문에 잠을 청하지 못했는데.  다시 올라가 말을 해봐도 똑같겠지. 담담히 글을 써내려 가지만 속으로는 저걸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수없이 되뇌고있다.
카페베네 생소해서 시켰더니 없어서 그런 것일뿐..

막말로 올라가 냅다 문을 뻥 차버리거나 윗집양반의 턱주가리를 세게 쳐버리고 싶은데. 돌아버리겠다. 왜 홧김에 욱해서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지 아주 조금 이해가된다.

대체 뭘 하길래 질질질 끄는 소리가 계속 들릴까.